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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하늘을 찌르듯이 하루에 1m 이상도 자라는 대나무도 마디가 없으면 앙코 없는 찐빵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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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마디같은 지조가 없으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절(絶)에 의미을 부여한다.
삼절(三絶)은 시.서예.회화 등 세가지가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을 일컬는 말이다.
중국 당 송대에 시.서.화가 꽃피우면서 삼절로 불리는 인재들이 많이 나왔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안평대군이 삼절로 평가받기도 했다.
공자가 주역을 많이 읽어 가죽끈이 세번이나 끊어졌다는 뜻으로 책을 열심히 읽는다는 의미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학문적인 말 이외에도 아무런 한량들과는 만나주지 않아 뭇 한량들의 애간장을 다 녹였던 황진이가 송도삼절(松都三絶)을 말한 것도 유명하다.
송도의 삼절이란 천년 만년가도 물이 낙하하여 장관을 이루는 박연폭포, 화남 서경덕 선생, 그리고 자신을 일컬어 송도삼절이라고 했다.
황진이가 누구인가 조선중기의 시문학이 뛰어난 시인이자 기생,서예가,음악, 무희 등 팔방미인이다.
얼마나 천하절색이었으면 짝사랑하다가 상사병에 걸려 죽은 이웃총각의 상여가 나갈때 황진이 집 앞에서 꼼짝달싹도 하지 않자 황진이가 입었던 옷을 벗어 관에 덮어주자 그제서야 상여가 움직였다고 할까
동서고금을 통털어 세상에서 가장 절세가인이라고 손을 꼽는다면 누구를 꼽을까?
아마도 황진이,양귀비,클레오파트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필자는 이중에서도 황진이가 가장 뛰어난 여인이라고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 연유는 양귀비도 절세 미인이지만 지.서.화가 깡통이고 클레오파트라도 양귀비에 못지 않는 미모를 갖추었지만 도덕성이 꽝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삼촌과 바람피운 부도덕한 여인이며 지.서.화도 없었다.
하지만 황진이는 어떤가? 두 여인에 비하여 미색도 뒤지지 않고 시.서.화가 뛰어난 천재이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데로 살은 천하 최고의 여인이라고 할 수 있기때문이다.
황진이는 참으로 재미있는 여인이다.
계약결혼의 원조가 황진이다.
천하명창인 이사종에게 6년간 같이 살자고 제안하고 3년은 이사종 집에서,또다른 3년은 자신의 집에서 살자고 했다.
이렇게 6년 계약이 끝나자 말자 뒤도 돌아다 보지도 않고 보따리를 쌌다.
계약 결혼을 파기하면서 쓴 '동짓날 기나긴 밤'으로 시작하는 시는 교과서에 등재되고 시험에도 자주 출제될 만큼 유명하다.
한량들을 골라 만났던 황진이는 장난질도 심했다.
도를 닦는 도인들의 도력 시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10년 간이나 면벽 수도한 생불(生佛)이라고 추앙받는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유혹하여 지옥에 떨어지게 하였고.도교의 대가이고 그 당시 잘나가는 왕손인 벽계수을 '청산리 벽계수야 쉬이감을 자랑말라'는 시 한 수로 높은 콧대를 꺾어버린 일화는 통쾌하기만 하다.
하지만 천하의 황진이도 내노라 하는 사내들을 갖고 놀았지만 한 사람 만큼에게만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름아닌 화담 서경덕 선생이다.
화담선생은 조선중기 학자인 주기파의 거유이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유혹을 하였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선생의 인격에 감화받은 황진이는 백기를 들고 제가가 되기를 청하고 화담 선생이 생을 마칠때까지 고매한 인격를 흠모하면서 극진히 모시기도 했다.
그러면 개성에만 삼절이 있어야 하나 대구에도 삼절(三絶)이 있다.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필자는 천년만년가도 마르지 않는 금호강,우리나라에서 23번째로 국립공원에 이름을 올린 팔공산.
팔공산은 태백산맥의 정기를 머금고 있는 영산이며 봉황이 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상의 기가 뭉쳐있고,대구의 진산이다.
그리고 부족함이 많지만 필자라고 해도 실례가 될까?
지금까지 내노라하는 정치꾼들이 팔공산에 뼈를 뮫겠다고 말만 뻔드레하게 큰소리 쳤지만 똥만 잔떡 싸놓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리는 등 진정으로 이 지역을 위해 이렇다고 할만한 것을 해 놓은 것은 아직도 거의 없어 팔공지역은 각종규제로 인해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왜 필자가 감히 팔공의 삼절이라고 큰 소리칠까?
19대조부터 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잠시라도 팔공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손을 놓아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가 무엇이라 해도 무관의 제왕으로 이 팔공지역의 각종 규제를 혁파하고 발전을 위해 필자보다 노력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낸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큰 소리치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K-2공군부대 이전,
전투기소음피해보상,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대구해서초등학교 이전,팔공산국립공원 승격, 43년간 공원보호구역에 묶여 있었던 전답 해제, 팔공산IC건설,해안동IC건설, 그린벨트해제,상수도보호구역완화,비행고도제한 헌법소원 등등 약자들과 동행하면서 수많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는데 청춘를 바쳤다.
국회의원이나 구청장들이 필자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
자신을 자랑하는 사람을 팔불출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필자는 팔불출이 되고 싶다.
팔공의 삼절이 되어 독야청청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하지만 팔공의 삼절 자리을 마르고 닳도록 지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필자보다 더 뛰어난 인재가 있으면 언제나 양보할 용의도 있다.
팔공의 삼절이 되겠다고 하는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천지신명께 빌어본다.
그래야 팔공의 미래가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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