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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우리 속담에 욕심이 많으면 식물(食物)을 감한다는 말이 있다.이 말의 뜻은 너무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다른 말로는 과유불급(過有不及)이라고도 한다.이 말의 뜻도 모자람이 지나치는 것보다 낫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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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도 할 수 없고 그것을 보자면 속에 천불이 난다.병충해 방지도 잘하고 질소을 너무 많이 주어서 웃자람이 없도록하면 많은 소출을 볼 수 있다.하지만 욕심 많은 이웃은 논두렁에 목숨을 건다.논 두렁을 자기의 땅으로 만들어 모 한포기라도 더 심을려고 욕심을 부린다.참으로 불쌍한 중생이 아닐 수 없다.
죽을때까지 논두렁을 빚어 자기 땅으로 만들려고 해도 그 논두렁을 다 자기의 땅으로 만들 수 없다. 그 이유는 논의 경계가 되는 것이 논두렁이기 때문이다.사람이 살면서 헛 욕심을 부리느 것보다 어리석은 것은 없다.
벼농사의 생명은 물이다.논에 물을 담수할때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논에 적당한 물을 대는 것이다.만약 욕심을 부려 논에 너무 많은 물을 가두면 물이 넘쳐 논두렁이 무너지게 되므로 적당하게 물을 가두어야 한다.
논의 물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물꼬이다.이 물꼬를 통해서 논두렁도 보호하고 물을 낮은 곳으로 흘러보낸다.농사꾼들은 대체로 물꼬의 높이를 논두렁 높이의 7~8할 정도로 낮추어서 물이 아래로 자연스럽게 넘어 나가게 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논두렁이 터지지 않기때문이다.
이것을 천년의 지혜라고 아니 할 수없다.만약에 물꼬를 논두렁 높이 만큼 높여 물이 다른 논으로 흘러보내지 않으면 맨날 논두렁이 무너져 논두렁을 보수한다고 개고생을 하게된다.특히 관개 시설이 없는 하늘만 보고 농사짓는 천수답에서는 물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
물 들어올때 노를 저어라고 하듯이 언제 비가 올지 몰라 비가 올때 욕심내어 논두렁 높이 만큼 물을 가둔다.이렇게 하면 십중팔구 논두렁이 터져 고생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세상만사는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면 피해를 보게된다.일반 사람들은 농부들이 논두렁보다 낮게 물꼬를 만들어 물이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게 하는 것도 잘 모른다.이렇게 물꼬를 낮추면 논두렁이 터지는 것도 방지하고 저수지에서 제일 끝자락에 있는 이웃의 논에서도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분지족(守分之足)을 배워야 한다.우리는 이렇게 이웃과 더불어 농사를 짓는 지혜을 배워야 한다.쌀을 미(米)라고 한다.이것을 파자하면 팔십팔(八十八)이 된다.쌀로 밥을 짓기까지에는 손이 팔십팔번이나 간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농사꾼이라고 무시하지 말자.고순자한테도 배울 것이 있다고 항상 겸손하고 하심(下心)을 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치가 있는 삶이 아닐까?하심하라고 해서 무조건 고개를 숙이라는 것이 아니다.
불의와 불법과 타협해서는 안된다.어떤 일이 있어도 불의와 타협하는 일이 있으면 죽은 삶이다.가치있는 삶을 살자.물꼬와 같은 살아있는 삶을 살면 다툴 일이 없다.이것이 누이 좋고 매부가 좋은 삶이 아닐까?물꼬에서 인생을 배우자.이것이 진정한 행복을 여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