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月刊시사우리]2007년 경에 강화조력발전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애초 계획에 따르면 2009년에 착공해서 2015년에 완공할 예정이었던 강화조력발전소는 강화도-석모도-서검도-교동도 4개 섬에 걸쳐 7790여 미터의 조력 댐을 건설해 시간당 812MW(년간 최대 1536GWh)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
하지만 인천시 전체 전력의 8.5%, 년간 최대 989억원의 수입연료 대체 효과를 예상한 강화조력발전소는 갯벌의 감소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막혀 지금의 거의 백지화된 상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강화조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11년 준공된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시간당 발전량 254MW의 3.2배다. 프랑스 랑스 발전소(시간당 240MW)의 3.4배다. 한 마디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소 건설이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환경 문제였다. 갯벌생태계 파괴가 핵심 문제였다. 초기 계획 수립시 2조 3520억원인 공사비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강화조력발전이 민간 제안에 의해 수립된 계획으로 민간에 의한 상업 운전으로 예상 수명 55년간 충분히 회수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결국 문제는 갯벌, 철새, 새우 어장과 같은 환경 생태계 파괴가 문제였다.
물론 갯벌 생태계 일부가 파괴될 수 있다. 하지만 조력발전소 공사가 파괴만 하는 건 아니다. 갯벌을 기경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갯벌을 기경해서 갯벌에 산소를 공급하는 효과도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가 더 큰 문제고, 국가적으로도 친환경 에너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히려 지금처럼 계속 지구의 온도가 올라간다면 갯벌도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친환경 규제로 인한 무역장벽도 큰 문제다.
2021년 11월13일 사실상 실패로 끝난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제26차)의 발표안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지구의 온도가 2.4도 올라가는 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연구 발표가 나오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2도 올라가면 해수면이 7m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참조한다면 지구 온난화 대책이 실패한다면 우리가 지키려는 갯벌들도 사실상 바다에 다 잠기게 된다.
우리나라는 강화조력발전호 외에도 충남 태안에 계획되었던 ‘가조림 조력발전소(예상 시간당 발전량 504MW)’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가조림 조력발전소 역시 강화 조력발전소와 같은 이유로 저지 당했다고 볼 수 있다.
|
그러나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한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 조력 발전소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탄소배출권, RE100과 같은 무역 장벽 돌파를 위해서도 신재생 에너지는 절대적이다. 태양광, 풍력 등으로 이것을 충당할 수는 없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갯벌이 없어지는 것은 나름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강화도 일대 전체 갯벌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어민에 대한 경제적 보상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이므로 이 또한 해결 방안이 없는 것이 아니다. 희생은 따르지만 희생만 있는 사업은 아니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화석연료로 발전을 지속해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갯벌도 사라진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땐 갯벌이 문제가 아니라 국토가 물에 잠긴다. 연구결과(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연구회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침수 위험도 14위 국가다. 그때가 되어서도 갯벌을 지키겠다고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막은 것이 고귀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