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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광주FC가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에서 이희균과 가브리엘의 연속골로 FC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서울과의 홈 개막전 0-2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아 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광주가 서울을 밀어붙였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최경록과 가브리엘이 공격 선봉에 섰다. 이 둘은 한 차원 높은 전진 패스와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프로 첫 데뷔전을 치른 안혁주와 강원에서 이적해 온 김진호도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전반 6분, 광주가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가브리엘의 전방 압박에 이은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안으로 돌진하던 안혁주 발에 걸렸다. 안혁주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포르투갈 3부리그에서 이적한 브라질 출신 윙어 가브리엘은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엇박자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전반 20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김진호-안혁주-이건희로 이어지는 패스가 이희균에게 연결됐고, 볼을 잡은 이희균은 상대 골문 왼쪽을 향해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서울 골키퍼 최철원이 손을 댔지만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이후, 광주는 안혁주를 빼고 엄지성을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전반 25분, 가브리엘이 얻은 프리킥 찬스를 최경록이 이건희에게 연결 했지만 힘이 약했다. 전반 27분에는 엄지성의 크로스를 최경록이 마무리 지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31분, 등번호 10번 이희균이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유려한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친 이희균이 오른쪽 골문 구석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후에도 엄지성과 가브리엘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무너뜨리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강원에서 이적한 오른쪽 윙백 김진호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서울의 오른쪽 공간을 지배했다.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잡지 못한 서울은 추가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5분, 서울 기성용이 수비 실수를 틈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김경민의 선방에 막혔다. 곧바로, 광주가 역습을 시도했다. 이희균의 절묘한 쓰루 패스를 받은 엄지성이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 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충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광주 선수들은 여유를 되찾았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정호연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황선홍 감독에게 무력시위라도 하듯 유려한 탈압박과 거침없는 전진 드리블로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가 소강상태로 흐르자, 서울이 임상협과 이태석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광주는 최경록, 이희균을 박태준, 오후성으로 교체하며 추가 골을 노렸다.
양 팀의 일진 일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김기동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1분, 린가드를 전격 투입한 것. 서울 원정 팬들은 린가드를 연호하며 반겼고, 광주 홈 팬들은 야유를 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린가드가 곧바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후반 33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예열한 후 후반 39분에는 골문에 있던 일류첸코를 향해 결정적 크로스를 날렸다. 일류첸코는 강력한 헤더을 날렸지만 김경민의 선방에 걸렸다.
이후에도 서울은 린가드를 앞세워 동점 골을 노렸다.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골문을 두드렸지만, 광주의 수비벽에 막히고 말았다. 광주는 중앙 수비수 변준수와 공격수 허율을 교체 투입하며 높이를 강화했다.
서울의 공격이 잇따라 실패하자. 광주에 역습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후성이 빠르게 측면을 돌파하며 나가려던 찰나, 린가드가 고의적 백태클로 공격을 저지했다. 자칫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영상 판독을 거쳐 경고로 판정.
분위기가 완전히 광주로 기울었다. 후반 추가시간 7분. 광주가 얻은 코너킥이 서울 수비 맞고 문전 앞으로 흐르자, 가브리엘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가브리엘의 위치 선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광주 홈 팬들은 큰 함성과 환호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반겼다.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시즌 첫 승에 만족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공을 빼앗길까 봐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공을 (전방에) 넣으려는 마음이 없어서 질책했다"며 "지키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광주가 이 정도 경기력에 만족할 팀 아니라는 걸 드러내는 간접 메시지였다. 개막전부터 탄탄한 전력을 선보인 광주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정효 감독의 야심만만한 꿈이 광주 팬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