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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남 강진에서 2024 AFC U-20 여자 아시안컵 대비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마지막 담금질을 마친 여자 U-20 대표팀은 27일 오후 3시 35분 인천공항을 통해 격전지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한다. 소집 명단은 23명으로 구성됐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2024 AFC U-20 여자 아시안컵은 3월 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8개국이 참가해 4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를 기록한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개최국 우즈벡을 비롯해 호주, 대만과 A조에 편성됐으며 3일 호주, 6일 대만, 9일 우즈벡을 차례로 상대한다.
소집 훈련 중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예빈은 “재작년엔 U-20 여자 월드컵, 작년엔 성인 여자 월드컵을 경험했다. 어떤 대회에 출전하던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은 것 같다.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한국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예빈에게 U-20 메이저 대회는 낯설지 않다. 지난 2022 FIFA U-20 여자 월드컵 당시 17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조별리그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세계무대를 일찌감치 경험했다. 배예빈은 여자 U-20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는 못했지만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당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 그 기억을 발판삼아 연령별 대표팀에서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도록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때는 내가 막내로 월드컵을 누볐는데 여기서는 맏언니로 아시안컵에 나간다. 그 사이 외국 팀들과 많이 붙어보면서 경험치가 더 쌓였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는 스피드나 피지컬이 좋은 팀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기술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잘 풀어나가면 우리만의 강점으로 아시안컵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예빈은 이번 소집 명단에서 유일하게 A매치 출전 경험이 있는 자원이다. 최근 여자 A대표팀의 부름을 꾸준히 받아온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1경기 출전을 포함해 A매치 3경기를 소화했다. 자연스레 그에게 거는 주변의 기대가 큰 게 사실이지만 배예빈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즐기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부담을 느낀 적은 없다. 그냥 축구 자체를 너무 좋아하고 항상 웃으면서 경기에 출전한다. 축구를 할 수 있는 매 순간이 행복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 역시 즐기면서 소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배예빈은 A대표팀 언니들의 응원에 힘입어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장)슬기 언니와 친해서 최근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곳에서는 내가 주축인 만큼 동료들을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오라고 하셨다. (이)은영 언니도 다치지 말고 아시안컵을 잘 치르고 오라고 응원해줬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