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선수들이 즐기는 모습에 기분 좋았다”
클린스만 감독
기사입력 2023-11-17 09:3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윤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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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24위)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155위)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조규성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찾은 6만 4381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중국과 2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클린스만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프로답게 최선을 다했다. 첫 득점이 어려웠지만 이후에는 기량을 맘껏 펼쳤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하는 모습이 기분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프로답게 최선을 다했다. 오늘 같은 경기는 침착성이 필요했다. 싱가포르는 10명이 내려서 5명씩 두 줄 수비를 펼쳤는데 이런 팀을 상대로는 첫 득점을 하기 전까지 침착함이 필요했다. 하지만 첫 득점 이후에는 기량을 맘껏 펼쳤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하는 모습이 기분 좋았다.
- 이강인이 공격의 주요 기점 역할을 했다. 수비 위주 팀을 상대로 중요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비적으로 내려선 팀을 상대로는 창의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는 선수, 득점할 수 있는 선수, 공격적으로 일대일 싸움을 하는 선수가 필요한데 이강인이 그 역할을 해줬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손흥민, 황희찬도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는 뒷공간이 없는데 조금이라도 공간이 열렸을 때 창의력 있는 이러한 선수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 지난 베트남전과 오늘 대승을 통해 얻은 점은 무엇인가?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는 항상 어렵고, 조심해야 한다. 0-0의 균형을 깨기 전까지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베트남전도 그렇지만 상대도 득점 기회가 있었고, 오늘도 득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도 있었다. 이런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첫 골이 빨리 나와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 수 있다.
- 원정 경기에서는 잔디 상태 등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아시아의 환경에 대해 저도 배워가야 한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가서 어려운 환경을 맞닥뜨릴 수 있는데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고 적응해 준비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이 경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쉬운 상대는 없다. 어떤 상대든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싱가포르 홈에서 열렸다면 결과가 같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싱가포르가 홈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수비에 치중한 경기를 한다면 힘들 수 있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주어진 환경도 적응하면서 경기하겠다.
- 이강인이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강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지도자뿐만 아니라 팬들도 이강인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할 것이다. 이런 선수가 대표팀에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이제는 책임감도 가지면서 성숙해지고 있다. 이제 본인이 잘하는 플레이만 하는 게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헌신하고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나도 그러한 점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소속팀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그렇게 지도할 것이다. 운동장에 나오기 전에 선수들에게 ‘월드컵 예선처럼 긴 여정은 스스로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손흥민이 경기 막판 심한 파울을 당할 때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울 장면에 매우 화났다. 하지 않아도 될 파울이다. 4-0 상황에서 그런 파울을 했어야 했나라는 아쉬움에 화가 났다. 축구는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항상 100% 상태로 경기하긴 어렵다. 파울을 당하면 5분 동안 아플 수 있지만 통증을 참고 뛰어야 한다. 이강인도 전반에 파울을 당해 절뚝였는데 참고 후반에 멋진 활약 보여줬다. 많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원정 경기처럼 어려운 경기 때 참고 헌신하는 모습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