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프리뷰] 누구보다 우승이 절실한 두 팀이 만났다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팀 선수와 감독. 왼쪽부터 전북 최철순, 페트레스쿠 감독, 포항 김기동 감독, 김승대.
기사입력 2023-11-05 21:1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윤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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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와 전북현대(이하 전북)가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4일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포항과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북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지난 8월 잼버리 사태와 태풍의 영향으로 준결승전이 연기되며, 당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던 결승전 역시 이번엔 단판으로 치러지게 됐다.
3일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항 김기동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면서 팀 창단 50주년이기 때문에 우승을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FA컵을 우승한지 10년이나 됐는데 많은 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은 “결승에 올라와서 기쁘게 생각한다. 물론 올 시즌 리그에서는 포항을 만나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록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우승할 줄 아는 팀이다. 사소한 부분까지 잘 챙겨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은 2013년 FA컵 우승 이후 10년 만에 결승에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포항의 당시 상대팀 역시 전북이었으며, 포항이 승부차기 접전 끝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0년 만에 성사된 양 팀의 FA컵 결승 ‘리턴매치’라고 할 수 있다.
또 흥미로운 점은 포항은 2013년 전북을 꺾고 2년 연속 FA컵 우승(2012,2013)을 달성했는데, 이번엔 전북이 그 기록에 도전한다. 전북은 작년 결승에서 FC서울에 1,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FA컵 2년 연속 최정상에 오른 팀은 전남드래곤즈(2006,2007), 수원삼성(2009,2010), 포항 총 3팀에 불과하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수원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5회)에 올라있다. 만약 전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2년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과 동시에 FA컵 역대 최다 우승팀이라는 영예까지 안을 수 있다.
먼저 홈팀 포항은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제주를 힘겹게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43분 서진수에게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후반 13분 김인성의 그림 같은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차기 돌입 후 황인재 골키퍼가 제주의 4번 키커 김오규의 킥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포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다만 준결승 이후 3일 간격으로 결승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승부차기까지 치른 포항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부상으로 지난 준결승에 나서지 못한 오베르단, 완델손은 이번 결승에서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포항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4무 1패로 다소 주춤한 상태인데 2골밖에 넣지 못한 빈곤한 득점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포항은 올 시즌 리그에서 전북을 만나 3승 1무를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 기대를 걸 수 있다.
반면 원정팀 전북은 준결승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문선민의 선제골로 앞서간 전북은 제르소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이후 백승호와 박재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천의 추격을 뿌리쳤다.
전북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백승호, 송민규, 박진섭, 김정훈, 박재용이 최근 팀으로 복귀해 힘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백승호는 지난 인천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구스타보가 최근 K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편 지난주에 펼쳐졌던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전북과 포항이 1-1 무승부로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이번 결승전은 쿠팡플레이와 TV조선에서 동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