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은둔 탈출 프로젝트, “야구 통해 내 인생도 홈런 한 방 날릴래요”
헐크 이만수 감독, 한상훈‧권혁돈 감독도 서울 은둔청년 리커버리 야구단 응원차 방문, 훈련 지원
기사입력 2023-11-03 17:3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윤진성
본문
|
# 한 팀으로 야구 경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소속감이 느껴졌어요. 선수분들과의 진지한 게임 한판을 통해 승부욕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고 저에겐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야구를 함께하는 동안 또래 청년들과 끈끈한 유대감도 생겨서 즐거웠어요.(2022년 야구 프로그램 참여 청년 B양)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 종합지원의 일환으로 청년의 신체 회복과 협동심, 공동체성 함양을 위해 고립‧은둔 청년들로 구성된 리커버리 야구단과 서귀포 브라더스 사회인 야구팀 간의 친선경기를 11월 2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 고립‧은둔 청년 종합지원대책은 ① 청년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발굴부터 맞춤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체계적 청년 지원’과 ②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차별이나 무관심 대신 사회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회적 관심 확산’을 골자로 추진되고 있다.
‘리커버리 야구단’은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인 (사)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체 회복 프로그램으로, 2022년도부터 서울시와 함께 제주 전지훈련 및 친선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의 친선경기는 제주 브라더스 야구팀의 초청으로 추진됐으며, 친선경기 및 합동 훈련뿐만 아니라, 올레길 산책, 고살리 숲길 탐방, 계곡 힐링 탐험 등 여러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하여 고립‧은둔 청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현역 야구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만수 감독과 한상훈 감독, 권혁돈 감독이 서울 리커버리 야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제주에 방문하여 야구 훈련 및 지도는 물론이고 친선경기의 감독까지 맡아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를 향한 첫걸음에 힘을 보탰다.
한국 프로야구 초대 홈런왕인 야구 전설 헐크 이만수 감독은 2019년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야구단의 창단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며 고립‧은둔 청년들이 자신감을 얻도록 응원하고 있다. 또한 리커버리 야구단 출신의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인 야구 리그 ‘5149리그’의 총재로도 활약 중이다.
유소년 야구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권혁돈 감독과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에서 2루수로 활약했던 한상훈 감독은 리커버리 야구단에 월 1회 정기 코칭을 지원하며 청년들의 자존감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권혁돈 감독은 리커버리 야구단의 5대 가치인 ‘희생, 배려, 협동, 인내, 예의’를 전수한 당사자로, 고립‧은둔 청년은 야구를 통해 5가지의 가치를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공동체성을 키워나가며 회복과 자립 과정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리커버리 야구단의 전지훈련 및 친선경기의 소식을 듣고 지난 9월 21일 키움 대 NC 경기에 리커버리 야구단 소속 고립‧은둔 청년 30명을 초대하여 허구연 KBO 총재의 싸인 볼을 선물하는 등 야구를 통한 회복 여정에 있는 청년들을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했다.
서귀포 야구연합회도 적극 지원에 나서 친선경기 장소 섭외 및 소속감 부여를 위한 티셔츠 80벌 기부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으며, 하례리 마을 공동체에서도 고살리 숲길 탐방, 계곡 힐링 탐험 등 활동 프로그램의 진행과 식사 제공 등 고립‧은둔 청년의 극복 의지에 대한 응원을 표했다.
청년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며 자신들의 삶이 이제 더이상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느껴 다시 한번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와 리커버리센터는 ‘리커버리 야구단’과 함께 계속해서 야구를 통한 새로운 희망을 ‘캐치’하고,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대표적인 팀 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하며 점차 사회와도 연결되고 있다.”며, “이러한 뜻깊은 사례들이 꾸준히 발굴되어 고립‧은둔 청년이 용기를 얻고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