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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지난달 31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장 분위기를 살피다가 폴리스라인을 뚫고 도망쳤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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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트위터 이용자는 "어제 이태원 현장 방문한 오세훈, 주변 분위기 심상치 않자 경찰 폴리스라인 뚫고 내뺐다"라는 글을 게재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오 시장이 탄 차량 윗부분에 폴리스라인 테이프가 달린 사진이 그 증거로 제시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의혹이 풀렸다. 해당 영상에는 현장을 살피고 떠나는 오 시장 차량의 전고(차높이)가 높아 폴리스라인을 통과하지 못했을 뿐, '도망'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담긴 것이다.
이 영상에서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오 시장은 현장을 살핀 뒤 차량에 탑승했다. 이후 오 시장이 탄 차량이 출발하자 경찰들은 폴리스라인을 위로 들어 올렸다. 하지만 전고가 폴리스라인보다 높아 차량 지붕에 걸렸고, 폴리스라인이 차량에 딸려갔다. 이를 알지 못하는 듯 오 시장이 탄 차량은 계속 달렸고, 결국 폴리스라인을 달고 운행했다.
오 시장이 탄 차량은 카니발 하이리무진으로, 하이루프를 적용해 지붕 높이가 다른 차량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해당 차량의 전고는 약 2m로, 일반 카니발 모델보다도 30㎝가 더 높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 40분쯤 참사 현장을 찾아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을 소방 관계자와 함께 둘러봤다. 이후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조의를 표한 오 시장은 취재진들을 향해 "아들과 딸 같은 젊은 분들이 희생돼 더욱 참담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