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이 30일 부산으로 압송, 전격 구속됐다.
기사입력 2011-01-31 17:3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박인수 기자
본문
0
소말리아 해적들이 30일 부산으로 압송, 전격 구속됐다. 우리 선박을 납치한 해적이 국내에서 처벌받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포 해적 5명은 이날 오전 4시18분께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전용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 남해해양경찰청 수사관들에게 즉시 체포됐다.
부산지법은 이들 해적에 대해 해상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같은 날 오전 10시50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해적들은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김주호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해적들이 구속·수감됨에 따라 해경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남해해경청은 김충규 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이날 오후까지 해적들의 신원과 범행 경위 등 기초 수사를 마쳤다. 해경은 특히 압송된 해적 중 한 명이 석해균(58) 선장에게 소총을 난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마호매드 알라이(23)가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가 곧바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알라이가 전직 군인으로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고 우리 선원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밝혀내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해경은 또 이들이 15일 동안 합숙하는 모의 과정을 거쳐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경은 이와 함께 삼호주얼리호에 타고 있던 한국인과 미얀마인 선원을 상대로 피해 조사를 벌이고, 해적과 선원의 대질심문도 고려하고 있다.
해경은 또 이들 해적이 금미305호 등 그동안의 한국 선박 납치에 관여했는지도 수사하기로 했다.
한국 선박 납치의 배후 조종 세력을 찾아내는 것도 수사의 핵심 내용이다. 해적들은 조사받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해경은 통역 문제 등 산적한 난제에도 불구하고 해적들의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충규 특별수사본부장은 "해상 강력사건 수사 경혐이 많은 베테랑 형사들이 수사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말리아 해적 5명은 지난 15일 인도양 해상에서 삼호주얼리호와 석 선장 등 선원 21명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8일 청해부대의 1차 구출작전 때 소총을 쏴 우리 장병 3명에게 상처를 입히고, 21일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석 선장을 총격해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취재본부=박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