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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혜미 금속작가,'하얀 민들레'를 만나다!
금속작가로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목표
기사입력 2025-03-18 21:4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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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2023년 한국공예가 협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황혜미 금속작가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금속조형디자인과 석사로 현재 한국공예가협회 정회원이자 금속제3그룹의 회원으로 매년 그룹전에 작품을 출품하고 있으며, 202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본 지는 지난 2021년 11월 말 황 작가의 '한국의 美'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문양을 은잔으로 만든 작품을 통해 알게 됐다.당시 황 작가는 대한민국 디자인 전람회 수상작인 국화잔을 시작으로 한국 전통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식기,아트 주얼리,맞춤보석 예술 작품들을 전시한 바 있다.이후 황혜미 금속작가는 '민들레' 라는 작품에 대해 "강인한 생명력과 아름다움, 그리고 희망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민들레 씨앗을 이미지화하고 작가 고유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며"척박한 도시의 환경에서도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 이러한 민들레의 일대기는 마치 인간의 삶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이어"수많은 좌절과 고통, 역경, 시련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바로 삶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황 작가는 "손을 움직여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상기시키며, 간절한 소망의 염원을 담아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황 작가는 민들레 씨앗에서 영감을 받은 '하얀 민들레'작품을 연작해 오는 2025. 3. 25(화)부터 2023. 3. 31(월)까지 (운영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갤러리도스 전시장에서 4번째 개인전을 연다.황 작가는 "금속 작업으로 민들레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섬세한 디테일을 강조하면서도, 민들레의 강한 생명력을 담고자 했다"며"또한, 민들레의 꽃이 피어나는 과정처럼, 이 작업이 제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하면서"'비가 온 뒤, 하늘이 맑아지듯이…'우리의 삶에도 결국 그와 같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작업을 이어갔다"며"이번 전시가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희망의 힘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황 작가는 "2025년에 금속공예가로서 창비교육이 출판한 중학교 미술교과서에 첫 개인전 작품이 실렸다"며"앞으로 10년 뒤에는 금속작가로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이에 본 지는 황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하얀 민들레' 4번째 개인 전시와 관련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Q.금속작가 황혜미님 소개와 프로필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금속작업을 하고 있는 황혜미입니다.현재 한국공예가협회 정회원이자 금속제3그룹의 회원으로서 매년 그룹전에 작품을 출품하고 있으며, 202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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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미 금속작가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Q.하얀 민들레를 주제로 작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아침에 눈물 흘리며 바닥만 쳐다보며 출근하던 어느 날.우연히 아스팔트 사이에 있는 민들레를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당시에 저는 해외에서 혼자 살며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한국 본가에 있던 10살 된 반려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많이 힘든 상황이였고, 가족중에 한분이 돌아가시고, 그 시기에 좋지 않은 일들의 연속이라 좌절과 우울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 시기에 본 아스팔트 사이에서 핀 민들레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민들레는 어느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꽃을 피워내고, 깊게 뿌리 내린 민들레는 꽃씨를 멀리 흩뿌립니다.

 

민들레 꽃씨는 어디에 떨어지든 그 곳을 터전삼아 씩씩하게 또 다시 피어나죠.

 

주어진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갈 힘을 저버리지 말라고..작은 한줌 흙이라도 나의 뿌리를 튼튼하게 뚫고 들어가면 된다고 민들레가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좌절과 고통, 역경, 시련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바로 삶이라는 것.

 

이러한 모든 과정은 꽃을 피우려는 수많은 노력이었다는 것.

 

민들레의 가냘픔 속에 존재하는 강인함에는..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민들레를 보면서 연약함과 동시에 강인함이 느껴졌고, 그당시에 저는 그 민들레에게 스스로를 투영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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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개인전 작품 디테일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Q.하얀 민들레 조각을 만드는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경험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작년 9월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랐고, 할머니와 가깝게 지냈습니다.할머니께서 살아 생전에 즐겨 부르시던 노래 가사가 “안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날이 돌아온단다” 라는 노래였습니다. 

 

실제로 저는 민들레 작업을 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평소 저희 할머니께서 즐겨 부르시던 노랫말처럼 쨍하고 해뜰날이 돌아온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흐린 날도 있지만, 비온 뒤 하늘이 맑아지듯 우리들의 삶도 그럴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White dandelion 이라는 타이틀로, 하늘배경에 작품을 촬영했습니다.

 

민들레라는 모티브는 작년과 동일하지만, 민들레의 유닛이 태양이 연상되도록 작업하였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안좋은일이 있고 난 뒤에는 좋은일이 반드시 생긴다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고자 하였고, 이것을 표현하기위해서 민들레 에 빗방울이 있는 느낌으로 비온 날을 연상되도록 제작한 작품과, 각재를 꼬아서 태양이 연상되도록 만든 작품이 있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할머니가 즐겨부르시던 그 노랫말, 그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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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민들레 황미혜 금속작가 개인전  포스터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Q.지난 전시와 비교했을 때, 이번 개인전에서 어떤 점이 더 좋다고 느끼시나요?

 

A.지난 전시는 Dandelion 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작품도 블랙배경에 촬영하고, 좌절과 우울로 가득했던 시기에 작업한 작업물이다 보니, 은을 주재료로 하는 금속 조각 작품이지만, 도금을 하여 은빛이 아닌 좀 더 탁한 느낌으로 마무리 했었습니다.

이번 전시 작품은 하늘배경에 작품 촬영을 하였고, 은 특유의 은빛으로 마무리했으며, 반짝임이 더해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지난 전시와 비교했을때, 전반적으로 전시 분위기가 좀더 밝고 희망찬 느낌이라 저는 더 좋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Q.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작가노트...우울과 좌절이 나를 감쌀 때, 고개를 떨군 채 바닥을 보며 걸어가던 어느 날, 우연히 아스팔트 틈에서 자생하는 민들레를 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 작은 생명체의 존재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치유받는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민들레는 어떤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죠. 그 강인함은 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민들레는 척박한 땅 위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에서 자라난 씨앗은 어디에 떨어지든지 또 다른 꽃을 피웁니다.

 

이 작은 생명체는 세상에 대한 저항 없이 자신의 자리를 찾고, 그곳에서 강인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갑니다.

 

마치 민들레가 나에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든지, 내 안의 힘을 믿고 살아가라."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며 맞닥뜨린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은 그 어려움을 이겨낼수 있음을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이러한 민들레에게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민들레가 가진 가냘픔 속 강인함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금속 작업으로 민들레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섬세한 디테일을 강조하면서도, 민들레의 강한 생명력을 담고자 했습니다.

 

또한, 민들레의 꽃이 피어나는 과정처럼, 이 작업이 제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비가 온 뒤, 하늘이 맑아지듯이…" 우리의 삶에도 결국 그와 같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본 전시가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희망의 힘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Q.앞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작업하고 싶으신지, 작가로서의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A.앞으로도 민들레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작년과 올해는 작품에 형태를 구형에 한정하여 진행하였습니다만, 앞으로는 구형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작업할 생각입니다. 

 

현재 일본,싱가폴,대만,한국,베이징에 지점을 두고 있는 화이트스톤갤러리에서 8월 22일~9월13일에 일본 화이트스톤갤러리 긴자점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2025년에 금속공예가로서 창비교육이 출판한 중학교 미술교과서에 첫 개인전 작품이 실렸습니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금속작가로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첫 걸음이 화이트 스톤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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